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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youn - Time of Silence [21-08-12 발매]


    written by 아토엔터테인먼트
    2021-08-12 12:33:07


    http://www.melon.com/album/detail.htm?albumId=10678639


    Ellyoun-Time of Silence





    길게 놓인 숨에 줄곧 곪아버린 침묵
    삐죽 새어 나오는 고름에서는 도저히 언어로는 담을 수 없는 악취가 코를 찌른다.

    몽상에 불과한 나날들과, 낭만을 빼앗긴 청춘이 맞물려 삐거덕거리는 것이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것만큼이나 익숙해져 버릴 때에야 비로소 균열이 생기고 만다.

    검붉은 욕망은 너무나 달콤해서, 정신 차리지 않고서는 모든 것을 빼앗겨버리고 말 거야.

    네 붉은 뺨 위에 함초롬히 맺혀있는 눈물이 참람할만치 아름다워, 
    물그스름한 네 뺨 위로 손을 내민다. 
    역설스럽게도 네 뺨과 손아귀가 맞닿는 순간을 질투하며, 
    차오르는 감정에 파도처럼 폭언을 쏟아낸다.

    차오르는 수심,
    내게는 헤엄을 칠 수 있는 지느러미도, 숨을 쉴 수 있는 아가미도 없어 이대로는 물에 잠기고 말 거야.
    더 이상 일렁이고 싶지 않고, 물거품 속에서 잠겨 죽기도 싫다며, 
    바다를 태워버릴 수는 없는 거냐며, 숨을 헐떡이며 울부짖었다.

    독을 탄 맹세와, 숨이 잠긴 키스
    혀가 맞물리면서, 서로의 타액을 공유하며,
    모든 감각이 녹아버려서 더 이상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을 때, 그때 눈을 뜨기로 해 

    "영원히 아침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침이 오게 되면 타오르는 해에 혀를 데이고 말 거야."

    밤과 낮 사이에 얽혀있는 실핏줄을 터트리게 되면, 영원히 별들만 보고 살 수 있는 게 아닐까

    밤을 동여매고, 이어지는 돌팔매질,
    밤은 점점 희미해지고, 그제서야 결함을 느끼고 만다.

    길었던 밤이 끝나고 아침이 오면
    꽃가루처럼 처연히 휘날려 사라지지는 않을까.

    심장을 꾸역꾸역 집어삼켜 목이 메이는 8월의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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