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술을 마시다가, 그런 얘길 들었습니다. 가수는 원래 2집으로 자기 음악을 증명해야 한다고. 친구는 술에 취해 한 말이었지만, 저는 왠지 그 말이 좋았습니다.
독립음악을 하는 인디뮤지션으로서 어떤 앨범을 만들어야 할까 고민했고, 결국 지금 제가 꽂혀있는 음악 장르를 소화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대중에게 얼마나 인기 있느냐,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있느냐를 따지기보다 제 입맛에 맞췄습니다. 그리고 제 입맛엔, 여러분,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제가 차린 푸줏간으로 오세요. 맛 좋고 질 좋은 고기 11덩이 준비했습니다.
*TRACK*
02. 꽐라 블루스
세상이 빙빙 도는데, 어떻게든 귀가하려는 마음입니다. 술에 진탕 취한 것처럼 불렀습니다.
03. 생일축하해
스코틀랜드 민요 Auld Lang Syne과 미국 남북전쟁 전투찬가 John Brown's Body를 편곡/개사한 곡입니다. 생일 축하드립니다.
04. 마음농장 *TITLE
어른과 어린이 모두를 위한 동요를 쓰고 싶었습니다. 리코더, 트라이앵글, 콩주머니, 멜로디언 등 초등학교에서 사용하는 악기를 썼습니다.
05. 공포탄
Tom Waits를 위한 송가입니다. 탁한 뒷골목 냄새를 내고 싶었습니다. 시골마을 한 남자의 짝사랑 이야기입니다.
06. 그래 뭐가 됐든 결국 지나간다
만약 힘든 시간을 겪는 중이라면, 뭐가 됐든 결국 지나간다는 걸 잊지 마세요.
07. 자포자기
아이리쉬 음악의 신나는 리듬과 악기편성을 적극 활용한 노래입니다. 곰팡이와 싸우다 지친 반지하 주민의 이야기입니다.
08. 돈벌레
언제쯤 빛을 볼 수 있을까요.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마리아치 장르의 노래입니다.
09. 집에 가자
퇴근길은 물론 즐겁지만, 때론 집에 가는 길이 너무 멀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꽉 찬 지하철에 갇혔다면 이 신나는 로커빌리 노래를 들어주세요.
10. 혼술
혼자 술을 마시는 사람은 알코올 중독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끔은 혼자 훌쩍 홀짝이고 싶은 걸요.
11. 도움을 받아요
'푸줏간' 앨범은 술에 대한 언급이 많습니다. 마지막 노래만큼은 경각심을 주고 싶었습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CREDIT*
Vocal, Guitar Recorded by 천진우
Composed by 천진우
Lyrics by 천진우
Arranged by 천진우
Mixed and Masterd by 천진우
Special thanks to 안성훈(Ash)